*상담이란 무엇인가?

***

상담이란 무엇인가? 상담자와 내담자의 관계는 능동과 수동으로 특징지워지는가? 쉽게 말하자면, 상담을 받으러 오는 사람은 일종의 상담교육을 받으러 오는 것일까? 이러한 오해를 불식 시키는 방법중 하나는 "상담"이라는 말이 갖는 언어적 의미와 서양학문적 태도를 정확히 이해하는 데서 가능하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 필자의 저서중 일부를 전재한다.

 

 

 

"최근 영어권을 중심으로 새로운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른 학문 중 상담학 (COUNSELING)과 치료법 또는 요법 (THERAPY)이 있다. 이것은 모두 학문적 기원을 서양의 일반적인 경향과 마찬가지로 자신들의 학술적 연원을 그리스의 SOCRATES에게서 찾는다.

 

     이러한 측면에서 일반적인 명칭으로 사용되고 있는 상담자나 치료자는 사실상 상담이나 치료의 주체가 아니라, 현실문제에 대한 공동참여자를 의미한다는 인식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 상담이나 치료의 명칭은 이러한 현실문제인식에 따라 명명되고 있는데, 이는 그것들이 공동참여자의 현실문제라는 뜻이다. 이렇게 붙여진 이름들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심리치료와 상담 (PSYCHO THERAPY AND/OR COUNSELING), 설화 (NARRATIVE) 치료와 상담, 물리 (PHYSICAL) 치료와 상담, 음악 (MUSIC) 치료와 상담, 미술 (ART) 치료와 상담, 인지 (COGNITIVE) 치료와 상담 등인 것이다.

 

     본래 치료 또는 요법으로 번역되고 있는 THERAPY (세라피)라는 용어는 그리스어 (THERAPEIA, 세라페이아)로 "신이 치료하다 (God heals)"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즉 상담이나 치료는 소크라티즈의 경우처럼 신탁의 수행이다. . . .

 

     설화요법 (NARRATIVE THERAPY)을 예로 들어 좀더 부연하자면, 설화치료란 사실상 치료 상담자와 내담자 둘 사이에서 벌어지는 게 아니다. 설화 (NARRATIVE)를 매개로 치료상담자와 내담자가 현실문제 해결을 위해 공동노력으로 참여하는 과정에, 신 (GOD)의 작동에 의해, 생산 또는 발견되는 내담자의 "설화가 내담자를 치료하는 것 (Narrative heals)"이다."

 

----- 차충호, "대학철학: 글쓰기와 발표 및 토론을 위한 방법론적 접근 University Philosophy: A Methodological Approach for Writing, Presenting, and Discussing Realities" (서울 : 범한서적주식회사, 2007) pp. 1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