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활을 30~40대에 떠나는 이들이 점차 늘고 있고, 또 현실적으로도 미국과 캐나다의 각 대학원에는 이러한 연령대의 학생들이 많다. 사실 유학생활을 혼자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지 않을 뿐 아니라, 현실적으로도 대부분 가족이 동반한다. 법률적인 부분에서도 동반한 가족들은 많은 특혜가 있어서 추천할 만한 일이다. 대부분 아내와 자녀들이 있는 남편이자 아버지들이 대부분이고 또 더러는 남편과 자녀들이 있는 아내이자 어머니들이다. 이들 연령대에 속한 유학생들이 꼭 염두에 두어야 할 부분이 가족관리이다.
유학생은 새로운 영어문화권 속에서 학습활동에 매진하다보면 몸도 마음도 매우 지치게된다. 죽기살기로 달려들어서 해야 살아남는다. 허리가 끊어지는 것 같다는 느낌을 이때 실감할 수 있게되기도 한다. 대부분의 학교규정에 의하면 B(3.0/4.0 또는 80%)이하의 성적을 받으면 즉각적으로 학교를 떠나야 하기 때문에 불법체류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도 그리고 기왕에 시작한 새로운 도전을 성공적으로 이루어 내기 위해서는 자신의 모든 지적, 정서적, 의지적 힘을 다 사용하게된다. 유학생은 따라서 나름대로 자신의 생활반경과 학습환경을 만들어나가고 또 그 속에 푹빠져 살기 마련이다.
여기에 위험이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나머지 가족들의 문제이다. 자녀들은 부모인 유학생자신 못지 않은 또는 더한 문화적 충격과 환경에 노출되면서 상당한 어려움을 간직한채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나름의 방식들을 찾게된다. 다행히 부모가 유학생인 경우에는 여러 측면에서 특히 언어적 위로를 공유할 수 있으니 시간의 흐름에 따라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집에 남아있는 다른 배우자는 어떤가? 두 가지 부류가 알려져 있다. 하나의 부류는 나름대로 자신의 일에 충실하게 지내는 쪽이고, 다른 하나의 부류는 집안일에 몰두해 보려는 쪽이다.
전자의 부류 중에는 좋지 않은 소식의 발원지이니 주의하지 않으면 않된다. 외향성을 가진 사람들은 바깥세상에서 자신의 상대를 찾게되고 더러는 외국인들과 교제하며 자신과 부부사이인 유학생과 자신의 자녀들을 돌보는 일보다 자신만의 세계가꾸는 일에 몰두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가정이 파탄에 이르는 결말을 보기도한다.
후자는 극단적인 경우 우울증에 빠진다. 집안 일에 몰두하는 방법도 지적, 정서적, 의지적인 훈련의 차원에서 수행할 수 있다면 어느 정도 치료효과가 있고, 또 교회나 성당 등 교민사회의 신앙생활 리듬에 성실히 참여하는 일도 여러 면에서 유익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학생은 여러 면에서 성장하고 또 객관적인 학위 등으로 그동안의 노고에 대한 보상을 시각화할 수 있는데 반해 자신은 무엇인가라는 회의와 무력감에 빠질 위험이 있다. 바로 이런 일들을 어느 정도 치유할 수 있는 관리법을 몇 가지 소개한다.
미국의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 유학하는 경우에는 주로 시행되고 있는 주급(매주 급료를 받음)문화가 함축하듯이 금~토요일에 주로 마켓이나 백화점 등을 쇼핑하는 일이 많다. 캐나다는 대체로 격주급(두 주마다 급료를 받음)문화이나 쇼핑문화면에서는 그다지 구별되지 않는다. 캐나다에서는 주로 집으로 날아오는 플라이어(Fliers, 광고전단지)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어서 대규모 가정용품 세일기간에 엄청난 인파들이 쇼핑을 한다. 유학생은 자신의 배우자와 주 단위의 쇼핑을 함으로써 시간과 세계를 공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잦은 쇼핑을 삼가하고자 할 경우에는 집 주변에 있는 공원을 이용하는 편을 권한다. 미국과 캐나다에는 규모가 꽤 큰 공원들이 많다. 그 중에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지역이 안전면에서 추천할 만하다. 온 가족이 간단한 먹을거리를 준비하여 주말을 이용하여 또는 가능한 시간을 만들어 온 가족의 한가한 시간을 갖는 일은 매우 바람직한 가족관리문화의 형태이다.
주중에 배우자의 주의력을 요하는 일거리를 창출하는 일을 하나 제안한다. 햇볕이 잘 드는 배란다가 있는 아파트이거나 사용가능한 텃밭이 있는 경우에는 가든을 제조할 수 있다. 홈디포(Home Depot)에 들려서 설계에 맞는 크기의 나무판을 구입해 설치하면 된다. 흙은 공원을 살펴 맨 흙이 노출된 곳을 통해 구할 수도 있고 여기에 홈디포나 마켓 등에서 파는 거름흙을 섞어 배합하여 마련한다. 그리고는 배우자와 상의하여 씨앗과 필요한 조그만 삽(A Shovel) 그리고 와러링캔(A Watering Can)을 구입한다. 나머지 영양제와 벌레단속용 살충제 등은 관련식물을 키우기 위한 재배법학습을 통해 필요에 따라 구입한다. 재배법학습은 영어서치와 한국어서치를 통해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
가든설치는 배우자만이 아니라 자녀들과 유학생자신의 심리적 건강과 안정 및 약간의 경제적 실익이 있을 수 있다. 미국의 최대 씨앗판매회사에 따르면, 최근의 경제적 곤란에 따라 이미 감자는 동이 났고, 토마토 등 과실이나 식용식물의 씨앗이 몇 배가 팔렸다고 한다. 보통 씨앗값의 10배의 실익이 있는 것으로 계산한다. 자녀들에게는 실질적인 식물관찰의 기회와 자연생존주기에 대한 간접적인 관찰교육기회가 되는 이점도 있다. 주관리자인 배우자는 정성과 학습을 통해 가든을 관리하게 되기 때문에 유학생활 내내 가정을 화목하게 하는 데 크게 일조한다.
필자의 경우, 뉴욕에서는 텃밭이 있는 곳에서 거주했으나 실질적인 가든재배의 기회가 없었다. 한인교민사회가 방대하고 또 한인사회 대표 베이커리운영점들을 운영하는 교인분께서 주변 사람들을 보내어 일을 권하고 도와달라 요청하는 관계로 배우자가 아이의 학교등하교와 필자의 대학원수업 시간 관리가 가능한 시간대에 편히 일 할수 있게 해 주셨었기 때문이다. 대신 키센나팍(Kissena Park)을 자주 가 호수주위를 여러 번 돌며 얘기하고 또 먹을 거리를 나누며 비둘기떼들과 다람쥐들에게도 던져 주는 일을 자주 했던 기억이 있다. 밴쿠버에서는 하이라이즈(Highrise, 미국에서는 이런 단어를 쓰지 않았으나 밴쿠버에서는 고층건물을 이렇게 부른다) 배란다를 이용해 가든을 만들어 사용하곤 했었다. 가든설치에 대해 전혀 무지했던 터라 UBC방문교수로 왔던 시인 신주철 선생님과 필자의 배우자 의견대로 설치했었고, 온 가족이 즐거운 볼 거리와 먹을 거리를 갖게 되었었다.
즐거운 30~40대의 유학생활을 위한 가족관리계획을 마련하면 좋은 결실을 얻으시리라 믿는다.
그림에 보는 식물은 냉이이다. SAT시험장이 있는 리치몬드 맥네어세컨더리에 여러 번 들리던 중 학교건물벽 쪽에 커다랗게 자라올라온 씨앗을 얻어 가든에 뿌렸는데, 수확이 상당했다. 피를 맑게하고 또 눈에도 좋다하는 리서치 결과에 따라 나물과 국으로도 먹고 또 세수하면서 눈주변도 씻어보곤 했었다.
[Modified: November 26th, 2019]
[2008.05.30 06:30 등록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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